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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드라마] 천성장가(The Rise of Phoenixes)

더자라 2021. 8. 2. 19:49

넷플릭스 천성장가 포스터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70부작 드라마다.

중국 드라마에서 종종 봐왔던 왕실의 왕권을 위한 과정을 그리고 있다. 온갖 계략들이 나오고 서로 물고 뜯는 과정들이 새로운 인물과 사건이 벌어지면서 무려 70부까지 이어진다. 여기에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남녀 주인공들의 이루어지기 힘든 집안의 배경들이 둘의 행복하게 잘 먹고 잘 살고 싶은 바람을 이루기 어렵게 한다는, 어떻게 보면 새로울 것 없는 스토리다.

남자 주인공 영혁(천쿤 역)은 대성국이라는 이전 왕조를 멸망시킨 천성국의 6번째 왕자, 여자 주인공 봉지미(니니 역)는 이전 왕조의 마지막 공주다. 봉지미는 자신이 공주라는 것을 모른 채 자라고, 여러 번 죽을 뻔한 고비를 넘기지만 키다리 아저씨 같은 영혁이 봉지미를 구해준다. 봉지미를 구해주기도 하지만 그로 인해 또 다른 죽을 고비를 만들기도 해서, 살만하면 일이 계속 벌어지면서 70부가 지루하지 않게 이어진다.

이전 왕조의 부활을 꿈꾸는 자들은 봉지미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주인공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그때마다 목숨의 가치는 따로 정해져 있는가를 생각하게 된다. 공주니까 내 목숨을 희생해서 공주를 살리는 것이 가치가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죽음을 불사하는데, 인간의 효용가치에 따라 누구는 살아야 되고 누구는 그렇지 않다고 하는 것이 별로다. 한편으로는 주인공 곁에는 늘 마음을 주고 받는 신뢰의 관계로 엮인 타인들이 있어, 세상 잘 살아가려면 개인의 특출 난 능력을 가지고 혼자 살기보다는 능력은 부족하지만 어울려서 살아갈 수 있는 인품이 더 중요하겠다는 생각도 든다.

마지막의 결말이 흥미롭다. 영혁과 봉지미가 서로를 향한 마음을 확인하면서 해피엔딩으로 가나 했지만 봉지미가 자살을 한다. 둘로 인해 죽은 많은 이들을 떨쳐낼 수 없기에 선택한 결말이 죽음이었다. 봉지미를 살리기 위해 목숨을 내놨던 많은 이들로서는 얼마나 억울할까도 싶지만 자신을 위해 목숨을 내놓으라고 한 적도 없는 봉지미 입장에서는 그들의 희생이 고마우면서도 짐처럼 느껴져 홀로 행복하게 살 자신도 없었을 것 같아 결말이 이렇게 날 수밖에 없었을 것도 같다.

포스터가 너무 진지하게 그려져 유쾌한 걸 좋아하는 입장에서 볼 마음이 없었지만 보다보니 코미디도 있고 등장인물들이 매력적이며 스토리가 꽤 재미있게 이어져 재미있게 봤다. 하루의 시청 시간을 통제하며 볼 수 있는 사람이라면 퇴근 후 꽤 오랜 시간 즐거움을 줄 드라마로 시청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