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쳐나는 자기 계발 책들이 더 노력하고 성장하고 목표를 이루라고 이야기하는 가운데 이 책은 그렇게 스스로를 채찍질하면서 몰아가는 것이 궁극에 자신을 지치게 하고 만족하지 못하게 하고 불행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책 제목이 절제의 기술인 만큼, 저자가 언급한 5가지 기술이 있다.
1. 선택지 줄이기
2. 진짜 원하는 것 하나만 바라기
3. 감사하고 기뻐하기
4. 단순하게 살기
5. 기쁜 마음으로 뒤쳐지기
타이틀만 봐도 어떤 내용을 말하는지 알 수 있지만 그 말들을 풀어내는 과정에서 고등학교 때 배웠던 철학자도 나오고 사상도 나와서 반가운 마음으로 저자의 이야기를 읽어갔다. 5가지 주장 가운데 진짜 원하는 것 하나만 바라는 것이 가장 적용하기 어렵게 느껴졌다. 한 가지만 바라려면 내가 정말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삶을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지 등 나에 대한 성찰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요즘 시대가 외치는 지금 당장 무언가를 하며 성취하라는 외침의 반대에 서 있기에 책을 읽으면서 내가 무의식적으로 가지고 있던 옳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다시 돌아보게 했다.
"개인의 내면에 있는 소망을 현실로 이루어내는 과정이야말로 좋은 삶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슈워츠는 행복의 핵심이 타인과의 친밀함과 사회적 관계에 있다고 말한다. 행복은 누구에게도 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상태가 아니라 우리 주변의 타인들에게 올바르게 매여있는 상태이다."
"우리는 이 사회를 살아갈 시민들에게 어떤 행위가 옳으므로 그 일을 해야만 한다고 가르쳐야 한다. 어떤 일이 이득이 되니까 해야 한다고 말하는 대신."
돈이 자유롭게 하고, 이득이 있어야 선한 행위를 하도록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구절들이 더 마음에 남았던 것이다.
어느순간, 돈을 많이 벌고 일찍 은퇴해서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사는 삶을 좋은 삶, 성공한 삶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되기 위해 계속 스스로를 채근하다 보니 시간이 가는 것에 초조해졌다. 요즘 읽고 있는 많은 책들이 어떻게 하면 더 빨리, 효과적으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지를 알려주고 있고 그런 책들을 보며 나도 그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던 차에 저자의 메시지는 자기 계발서를 볼 때에도 새롭게 볼 수 있게 해 줬다.
또한, 모든 결과를 개인의 노력만으로 해석하는 것은 부당하며 유혹이 넘쳐나는 시대에서 이를 적절히 통제하며 살기 위해서는 사회가, 문화적으로 절제의 가치를 구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은 사람들이 읽으면 더 좋을 책이다.
책도 시대의 변화에 따라 유행하니 지금의 더 열심히, 평생학습사회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미래에 없어질 직업을 걱정하지 않기 위해서는 변화해야 한다는 요즘 시대의 주장이 사람들을 지치게 할 때 이런 책들이 등장하며 사람들에게 적당히, 쉬엄쉬엄 하라며, 사회의 변화를 요구하는 메시지를 던져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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